E 여대을 졸업하고 갓 입사한 최 여사원. 그녀를 처음 본 순간, 김대리는 매일 아침 출근이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몇 개월이 지난 후,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야 겠다고 생각한 김대리는 최 여사원과 함께 주말에 야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기로 했습니다. 경기를 관람하며 고백의 기회를 엿본 김대리는 9회말 역전 안타가 나오면 용기를 내어 고백하겠다고 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이 찾아왔습니다. 9회말 역전 안타가 나오는 순간, 모두가 흥분하여 얼싸안고 기뻐하는 순간, 김대리도 최 사원을 부둥켜 안고 고백을 합니다. ‘최 사원, 나 최사원 좋아해!’ 라고 외쳤습니다. 하지만, 주위의 열광하는 소리와 울려퍼지는 승전가로 최 사원은 김대리의 고백을 듣지 못합니다. 아무리 김대리가 외쳐댔지만 주위 소리가 너무 커서 최 사원은 듣지를 못합니다. 설상가상으로 흥분된 주의 사람들에 밀쳐 김대리는 그만 아래 좌석으로 굴러떨어져 만신창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김대리의 고백 소리가 아무리 커도 주위 다른 소리가 너무 커서 최 여사원의 귀에 인식이 되지 못한 거죠.

SNR은 쉽게 설명하면, 신호 성분과 잡음 성분의 Power 비율입니다. 신호 성분이 클수록, 잡음 성분이 작을수록 SNR 값은 커지게 됩니다. SNR이 크다는 말은 신호가 잡음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커서 인식이 잘 된다는 의미 입니다. 위의 예화는 반대로 잡음 (주위 사람들 소리)이 김대리의 고백 (신호) 보다 큰 경우 입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SNR이 신호 성분과 잡음 성분의 비율이라는 겁니다. 아무리 신호 성분이 커도 잡음 성분이 크면 SNR은 작아지게 됩니다. 반대로 신호 성분이 작더라도 잡음 성분이 작으면 SNR은 커지게 됩니다. 자신의 목소리가 아무리 커도 매우 시끄러운 곳에서는 자신의 목소리가 상대방에게 잘 안 들리는 경우 (이 경우는 SNR이 작습니다), 혹은 자신의 목소리가 아무리 작아도 아주 조용한 방에서는 상대방에게 잘 들리는 경우 (이 경우는 SNR이 큽니다)를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물론, 최악의 경우는 자신의 목소리는 작고 주위의 소음은 큰 경우겠죠. 최상의 경우는 자신의 목소리는 크고 주위의 소음은 작은 경우입니다.

ADC 의 SNR도 마찬가지 입니다. ADC가 받아들일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가 큰 신호이고 ADC 내부에서 발생하는 잡음이 작으면, 이 ADC의 SNR은 큰 값을 가지게 되고 좋은 성능을 가지게 됩니다. 반면, ADC가 받아들일 수 있는 아날로그 신호가 작은 신호이고 ADC 내부에서 발생하는 잡음이 크면, 이 ADC의 SNR은 작은 값을 가지게 되어 나쁜 성능을 가지게 됩니다. 여기까지는 SNR에 대한 정성적인 설명이구요.더 자세히 설명하려면 시간이 다시 너무 많이 걸리니까 Walt Kester 책 chapter2 를 읽어보세요.